설송종조님은 불기 2462년 11월 20일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에서 탄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불기 2507년 구도의 길을 떠나 혹독한 난행고행을 하시던 중, 불기 2509년 동짓달 초엿새에 현묘한 깨달음을 얻으셨으며, 이로부터 9년간 또다시 혹독한 만행수행을 하신 끝에 도를 이루셨습니다.
종조님은 불기 2518년 수원 인근에 있는 일광사(日光寺)에서 처음으로 법을 펴시기 시작하셨으며, 그로부터 35년간에 걸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소의경전으로 대중들에게 설법하셨는데, 같은 경 구절을 가지고서도 동일한 법문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하늘, 공간, 땅의 힘이 변화되는 모습을 선을 통해 보시면서 그 순간에 중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진리를 찾아내서 경 구절에 담아 설하셨기 때문입니다.
종조님의 설법과 덕화에 감화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불사를 크게 일으켜 주시기를 간곡히 청하였던 바, 그 뜻을 받아들여 불승종(佛乘宗)을 창종하시고, 불기 2524년에는 종단의 본산인 현불사(現佛寺)를 그리고 이듬해에는 안동 우각사(愚覺寺)를 건립하셨습니다. 오늘날에는 전국 각지와 미국에 27개에 달하는 많은 사찰들이 건립되어 높으신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종조님께서는 백가지 진리를 아는 것보다 한번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고, 남을 도움에 있어서도 이름을 내지 말고 상(相)이 없이 행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각종 사회복지단체, 장학재단, 양로원 등을 설립하여 스스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종조님의 분부에 따라, 이 단체들은 종교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운용되고 있으며, 종교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이를 대상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종조님은 나 자신이 아닌 국가와 인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진정한 보살도라고 가르치셨고, 마지막까지도 당신의 안위를 걱정하시기는커녕 중생들의 고통을 들어주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셨으며, 열반송(涅槃誦)을 통해 열반하신 후에도 중생들과 늘 함께하시며 우리를 이끌어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항시 남의 힘든 짐을 대신 져 주었고, 후(厚)하게 용서하였노라." 이렇게 남기신 당신의 마지막 말씀은 오늘도 마치 천둥소리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습니다.